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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면서 감각적이고 강하게 메시지 전달을 해야 합니다.
이번 제품이 워낙 좋으니까요. 그리고 저희 사장님께서…”
이틀 밤을 광고주의 계획된 엄명에 카피와 마케팅으로
씨름하다가 새벽 두 시,
퇴근하는 택시 안에서 지친 어깨를 어우르며
광고와 함께 했던, 함께 하는 시절을 생각합니다.
패기가 기고만장하고, 열정이 컴퓨터 자판을 두드렸던 시절…
마케팅에 고배를 마시고 숨을 헐떡였던 시절…
광고주와 한 판 설전으로 박동수 200까지 올랐던 시절…
박빙의 경기에서 최우선 선발되어 결전의 자세로 투구하던 시절…
해떨어진 회사 앞 골목에서 역전 홈런을 치고 다시 자리로 뛰어들어갔던 바로 그 시절…
그 시절이 있었고, 앞으로도 있다는 것이 기분 좋게 합니다.
그리고, ‘좋은 카피를 써야 해’ 라고 말씀하시던
최병광 카피선생님과
‘넋을 달래 주며 살아야 한다’ 라고 적어주시던
박범신 문학선생님의
널려있는 세상을 가슴에 안으려 했던 모습에
며칠 밤, 낮을 딱딱한 의자에 앉아 있을 수도
남대문 시장을 물집 잡힌 발로 돌아다닐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어깨를 다독여 줍니다.
어느덧, 기억들의 웃음이 한강으로 흘러갈 무렵 가슴이 이어지는
휴머니즘과 시장을 파고드는 마케팅으로 채워진
살아있는 카피를 위해
택시 소파에 깊숙이 박혀있던 몸을 세우고 기사 아저씨에게 한마디 던집니다.
이렇게 카피작업을 다시 시작합니다.

“아저씨, 요즘 택시 잘 안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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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딤

아딤

카피가 좋아서 카피를 쓰는 카피라이터입니다

1개의 댓글

유은소 · 2002년 09월 09일 12:51 오전

저희 아버지께서 택시운전 하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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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플레이스홀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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