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_CONTHIN_baseball.jpg

축구장은 길이 100∼120m, 폭 45∼90m의 크기로 흰색 라인으로 표시해 두었습니다.
대부분의 경기장이 그러하듯이 그 흰색라인 밖에는 그냥 의미 없는 공간입니다.
공이 나가거나 사람이 나가면 반드시 그 안으로 다시 들어와야 플레이가 됩니다.
그런데, 야구는 전혀 다릅니다.
흰색라인 밖인 파울라인이라고 하는 곳도 엄연히 플레이 공간입니다.
라인을 벗어난 파울 플라이라도 잡으면 짤없이 아웃입니다.
심지어, 없어도 경기에 하등 지장없는 관중석까지도 야구는 필요합니다. 거기가 홈런지역이니까요.
좋은 플레이를 위해 설정된 구역은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절대 지역은 아니라는 겁니다.
광고를 하다보니까, 연차가 쌓일수록 아이디어는 회사 책상머리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렇다고 드라마에서 보는 것처럼 애인 전화한통에 ‘응 바로 갈께. 아이디어는 발로 만드는 거라고’라며
회사를 나서는 한심한 시간도 많지 않습니다.
출근길 옆사람의 이어폰 속에서, 점심 백반 반찬을 집다가, 손에 쥐어주는 명함찌라시를 보다가,
옆집 이사짐 속 책 한권에도, 목욕탕에서 발톱 깎으며 깔던 신문의 기사에서도,
심지어 자다가도 불쑥 떠오르는 것이 있더라는 것입니다.
파울 플라이처럼 말이죠.
그걸 대충 무시하고 설렁설렁하면, 처음부터 사인받고 다시 던져야 하지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잘 만 잡으면 현재의 상황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습니다.

 

멋지고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기 위해, 세상 어디에도 의미없는 공간, 의미없는 사물은 없다는 것.
역시, 야구와 광고는 참 많이 닮아있습니다.

 

 

 

 

 

 

 

 

 

 


© 2008 – 2025, ‘adim21.co.kr’, ‘copywriter.or.kr’. All rights reserved.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 저작물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https://www.adim21.co.kr/CCL.png

Loading


아딤

아딤

카피가 좋아서 카피를 쓰는 카피라이터입니다

3개의 댓글

토마스 · 2008년 11월 26일 11:28 오전

작업하는데.. 파울 플라이. 파울플라이, 이 단어가 머리 속에서 자꾸 들리네요.^^ 이제 환청까지 ;;

아딤 · 2008년 11월 28일 2:06 오후

토마스라는 한화의 마무리 용병투수도 있는데,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집중력으로 마무리하죠.

토마스 · 2008년 12월 12일 6:01 오후

침착하게.침착하게. 고맙습니다. 아딤님.^^

답글 남기기

아바타 플레이스홀더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