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작은 방을 하나 구했습니다.
문에 페인트와 벽에 도배를 하고 나니,
새 집 같습니다.
하나둘씩, 짐들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예전의 집에 있던
옷가지와 생활도구들까지 하나둘씩 가져 왔습니다.
참으로 짐이 많더군요.
이것저것-
집에서는 그냥 먹고 자고 놀고 뒹굴고 그랬는데,
여기서는 뒹굴어도 걸레로 닦고 뒹굴어야 되고,
자려고 해도 천조각이라도 덮어야 되고,
놀려고 해도 TV처럼 흔한 컴퓨터도 없고,
먹으려도 헤휴.
거의 다 갖춰진 집생활에
그동안 너무 익숙하고 자연스러워서
생활도구가 그렇게나 많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생각해보니, 내 생활도구는 한 30년을 넘게
필요할때마다 갖춘 것들이니까요.
그러니, 하늘에서 뚝 떨어진, 익숙한 것들일 수 밖에요.
그런 중, 빈도가 급하고 잦은 것들을
우선으로 옮겼습니다.
페인트와 벽지밖에 없던 곳에
하나둘씩 도구들을 쫘악 깔았습니다.
시장이 따로 없더군요.
이런 도구들이 또 서랍 속으로 들어가면서
생활에 익숙해지겠죠.
그러다 보면,
결국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는 상태가 될꺼고.
그렇게 살겠죠.
어쩜,
익숙해지는 것은
인식 속에서 사라지는 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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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
밍 · 2003년 11월 17일 3:56 오후
왜… 독립했어??
아딤 · 2003년 11월 18일 9:48 오전
당신도 했고해서, 나도 하려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