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대한민국 최고 슬로건…

[단상] 대한민국 최고 슬로건…

예비군훈련에 갔다왔습니다. 안보교육 2시간이 변함없이 있더군요. 비디오와 연설… 우리나라는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 잠시 전쟁을 쉬는 휴전이라는 내용의 이미지와 메시지. 곰곰히 보니 참 대단했습니다. 한가지의 이미지를 50년 가까이 줄곧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어떤 기업의 슬로건 보다 장수하며 어떤 상품의 슬로건 보다 강력한 Action 유발하는 20세기 최고의 슬로건이 아닌가 생각듭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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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태양은 없다

영화를 봤습니다. “태양은 없다.” 정말 안풀리는 청춘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경기에 패하지만 그래도 계속 하고픈 권투선수, 한 방으로 껀수 올리려는 경마노름꾼, 매번 오디션에서 떨어지는 배우지망생. 한두번이 아닌 좌절과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끝내 꿈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세상은 하고싶은 일만하고 살 순 없다”라고 말하지만 하고싶은 일을 포기하지 않는 눈빛이 좋더군요. 잠시 생각했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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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마지막 소주 한 잔

한 잔, 한 잔 거듭 되는 망년의 술자리 “저, 1월 4일날 군대가요” “그래?” 그랬다. 한 후배의 입소. 군대로 가는 것보다 친구와, 사회와 그리고 시간과의 아쉬움에 후배는 한 잔과 한 잔을 연거푸 받았다. 참을성 없는 후배 멈추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 없을 것같은 청년의 열망을 고스란히 지키고 그렇게 갔다. 부디 잘갔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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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그대로 인걸…

“선배님, 수요일 오후 8시, 우리 곱창이예요” 지난 수요일에는 오랜만에 학교에 갔었습니다. 어마어마하게 변해 버린 캐퍼스에서. 8학번이나 차이나는 98학번 한 후배를 만났습니다. 그는 한 늙은 선배를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지지난 수요일에는 우연히 옛날 만났던 한 선배 카피라이터를 또 다시 우연히 만났습니다. 그 선배의 눈에는 풋풋함과 신기함이 배어있었습니다. ‘그대로 인걸..’ 그랬습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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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5일동안 마신 술

“선배님, 수요일 오후 8시, 우리 곱창이예요” “정카피, 오늘은 대동강에서 소주 한 잔?” “실장님께서 보자구요? OB베어스에서” 이렇게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계속되는 아이디어 회의 속에서 그리고 지속적인 발상을 위해서는 항상 재미있는 삶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석재님의 ‘재미나는 인생’처럼 그렇게 재미있는 삶. 그런 재미가 삶을 신나게 합니다. 쓰린 위장 속에는 삼겹살부터 닭똥집까지 소주에서 맥주를 거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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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지친 발걸음

“심플하면서 감각적이고 강하게 메시지 전달을 해야 합니다. 이번 제품이 워낙 좋으니까요. 그리고 저희 사장님께서…” 이틀 밤을 광고주의 계획된 엄명에 카피와 마케팅으로 씨름하다가 새벽 두 시, 퇴근하는 택시 안에서 지친 어깨를 어우르며 광고와 함께 했던, 함께 하는 시절을 생각합니다. 패기가 기고만장하고, 열정이 컴퓨터 자판을 두드렸던 시절… 마케팅에 고배를 마시고 숨을 헐떡였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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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gram] 구토

[Bookgram] 구토

금세기의 위대한 실존주의 작가 사르트르가 일찍이 ‘구토’라는 작품을 쓴 이후, 많은 사람들이 그 말을 사용해왔다. 그들은 ‘구토’를, 이 불합리한 세상에 대한 자신의 존재의 증거로 삼는다. 이 세상의 불합리함과 비인간화에 대해 구역질을 하고, 구토할 수 있는 자만이 이 세상의 탁하고 어두운 흐름 속에서 깨어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게 말하는 자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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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그 곳엔 없는 게 많다

지하 1층. 출입구를 중심으로 반원을 그리는 얕은 나무 무대. 천장 속으로 숨어 버린 조명들. 외국 포스터만 매달려 있는 바(bar) 한 쪽 귀에 귀걸이를 매달고 있는 체격좋은 남자가 CD를 틀고, 술을 준비하는 바. 이렇게 두 개의 바가 있다. 일곱 개의 테이블 위에는 밀러와 코로나가 뒹굴고 있다. 멜빵을 한 남자가 빙고(bingo)를 위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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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이어폰

‘친절한 버스’란 스티커를 단 버스의 2인용 자리에 이어폰을 낀 남녀가 있다. “불이 난 사실 부터의 전과정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법에 접촉이 되는 경우 업무중 과실치사 혐의로 엄중 문책할 것입니다”라는 여성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버스의 창문에 부딪친다. 흔들리는 창문을 보며, 이정현과 SES의 노래를 듣고 있는 남자와 여자. 아무런 미동도 없이 계속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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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누가 천병을 거부할 수 있을까?

이상은 늘 고질병을 가지고 살았다. 고호도, 모짜르트도, 베토벤도 어느 누구도 치유하지 못했다.의학 공부를 했던 프로이드도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던 신병을 치유하지 못한 채 어디선가에서 쓰러져갔다. 그렇게 그들은 스스로를 깎으며 삶을 줄여갔다.그 아무도 이겨낼 수 없었던 그 병은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채, 우리 시대에서 살고 있다.   90년대의 기린아였던 서태지는 병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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