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절한 버스’란 스티커를 단 버스의 2인용 자리에 이어폰을 낀 남녀가 있다.
“불이 난 사실 부터의 전과정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법에 접촉이 되는 경우 업무중 과실치사 혐의로 엄중 문책할 것입니다”라는
여성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버스의 창문에 부딪친다.
흔들리는 창문을 보며, 이정현과 SES의 노래를 듣고 있는 남자와 여자.
아무런 미동도 없이 계속 창밖의 도로만을 주시할 뿐,
그들은 일개 라디오 뉴스에 귀기울이지 않는다.
이어폰을 끼고 있는 귀는 다른 소리에 귀기울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 방안은 CD의 음악소리로 가득차다.
전화 벨소리도, 날 부르는 어머니의 소리도, 다가오는 발소리도 전혀 들을 수 없다.
생각한다. ‘지금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를 생각한다.
대학 저학년 시절 그랬다.
남들보다 많은 고민을 하려고 했고, 치열하게(미주:1) 살고 싶었다.
무엇인가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었다.
철학에 대해서, 정치에 대해서, 노동에 대해, 전망에 대해,
어떻게 고민들을 실천할 것인가 등을 늘 고민하고자 했고, 그렇게 했다.
한때는 메니큐어 색깔을 놓고 고민하는 사람들을 한심하게 보았고,
TV프로그램을 놓고 고민하는 사람들을 보고 실망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었고,
그 고민들이 그들에게 괴롭히고 있었고,
가장 중요하고 치열한 고민들이었을 지도 모른다.
앞에 앉아있는 이어폰을 낀 남자와 여자는 모른 사이이지만,
그들은 우연하지만 한곳에 모였다.
어쩌면 가치관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였는지도 모른다.
시시콜콜한 라디오 뉴스보다 음악, 노래가
더 좋다는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끼리 같은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다.
가치관에는 절대평가는 있을 수 없고, 또한 절대로 평가할 수 없다.
하지만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세(勢)가 강하면
그 반대 급부는 항상 무시와 비판을 받는다.
그렇다면 가치관이란 현 사회나, 정치, 경제 등등에 따라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치관이란 개인적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평가 자체를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가치관에 대한 평가를 각자의 가치관으로 결론내려야 한다’는
무책임적인 발상을 하는 것이 아니다.
타인의 가치관을 인정하고, 타인의 가치관으로 변화와 발전의 가치관을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과 수용을 하여야 한다.
즉 가치관의 영향성을 깊게 사고(미주:2)하여야 한다.
‘어떤 가치관을 가질 것인가?’와 ‘그 가치관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다.
각자에게 있어 가치관은 살아가는 이유일 것이니까?
주1: ‘치열하게’는 국어사전에서의 ‘세력이 불길같고 맹렬함’의 능동적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수동적이며, 행동과 가치관의 실천으로써의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국어사전적 의미는 시간상 과거완료이거나,
현재의 묘사에 지나지 않지만, 여기서는 현재진행형이거나, 미래형의 의미를 담고 있다.
주2: 생각, 사유, 사고, 사상의 차이점은?
사실 국어사전의 의미로 보면 생각과 사유(사고)와 사상이 다르다.
생각은 ‘마음에 느끼는 의견’이라 하고, 사유(사고)는
‘경험하여 아는 사실을 비교하여 그 관계를 정하고,
여기에 기초하여 아직 경험하지 않은 지경에 이르는 정신 작용.
개념 판단 추리의 세 작용을 포함함’이라 하고,
사상은 ‘판단 추리를 거쳐 생긴 의식 내용’을 말한다.
하지만 여기서는 사고를 ‘생각하는 것’ 그 자체로 말하고 있으며,
국어사전의 의미처럼 사유과 사고는 같지 않다고 본다.
여기서는 생각과 사유를 동일선상으로 보고 있으며,
사고는 생각하는 것을 말하며, 사상은 철학의 한 요소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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